[앵커]
직구족들, 요즘 중국 온라인쇼핑몰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물건 가격은 국내보다 훨씬 싼데, 품질에는 별 차이가 없어서라는데요.
가파르게 성장한 중국 e커머스, 경제 카메라 정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그마한 솔로 무선 이어폰 케이스를 구석구석 닦습니다.
중국 쇼핑몰에서 천 원을 주고 구매한 청소도구입니다.
몇 년 전까지 중국 직접 구매는 배송에만 수개월이 걸렸지만 최근엔 항공기를 이용해 배송이 빨라졌습니다.
[김경래 / 중국 직구 10년 이용자]
"완성도가 떨어지면 살 수가 없거든요. 이 가격에 근데 완성도가 있으니까 사게 되는 거고."
전력 사용량을 보여주는 스마트 플러그를 중국 쇼핑몰 두 곳에서 주문해봤는데요.
각각 닷새, 일주일 만에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물건은 이상 없이 잘 작동했고 가격은 국내 쇼핑몰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중국 직구 거래액은 처음 2조 원을 넘었습니다.
중국 쇼핑앱인 알리와 테무는 국내 월 이용자가 1000만 명이 넘을 만큼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이용자 수가 줄어드는 우리 쇼핑 앱과 대조적입니다.
비결은 규모의 경제입니다.
중국의 거대 유통망을 바탕으로 단가를 낮춘 겁니다.
알리는 판매자에게 상품을 대량으로 사들여 소비자에게 싸게 파는 박리다매 전략을 펼칩니다.
테무 역시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고 가격을 최저가로 매깁니다.
[정성훈 / 경기 김포시]
"알리에서 만 원짜리 가격이면 (국내에선 같은 제품이) 2만 원내지 2만 5천 원 정도가 기본적인 가격이고요. 제일 비쌀 땐 한 5배 높았어요."
그림부터 스피커 거치대, 스마트워치 시곗줄까지.
구매 상품도 전보다 다양해졌습니다.
과거 품질이 낮아 소비자들이 꺼렸던 의류나 유아용품도 이젠 인기 품목입니다.
[최민영 / 서울 서대문구]
"알파벳 숫자 교구인데요. 한국에선 2만 5천 원에 판매가 돼요. 근데 여기서는 5천 원에. 한국에서 주문했더라도 다 여기(중국)에서 만들어서 나오는 제품들이거든요."
물론 고가 제품을 중국 직구로 사긴 아직 꺼려진다는 소비자도 있습니다.
[이지유 / 부산남구]
"(한국인) 리뷰가 없다 하면 돈을 조금 더 보태서 주더라도 국내에서 믿을 수 있는 제품을 (구매합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은 최대 90% 할인, 90일 이내 무료 반품, 가품 확인 시 100% 환불 같은 파격 정책을 앞세워 한국 공략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국내 온라인 유통업체가 차별화, 고급화된 상품을 발굴하지 못한다면 중국에 잠식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경제카메라 정현우입니다.
연출: 박희웅 김태희
구성: 강전호
정현우 기자 edge@ichannela.com